‘악마의 부대’로 불리는 체첸 자치공화국의 체첸 민병대가 우크라이나로 파병되었다고 외신들이 보도하고 있습니다. 체첸 민병대는 체첸 공화국의 수장 람잔 카디로프(Ramzan Kadyrov)가 이끄는 민병대로 규모는 최대 7만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 체첸 자치공화국 수장 람잔 카디로프,
“체첸의 전사들, 우크라이나로 파병”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체첸 자치공화국의 수장, 람잔 카디로프(Ramzan Kadyrov)가 올린 텔레그램 동영상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카디로프는 “체첸의 전사들을 우크라이나로 파견했다”라고 밝혔으며, “러시아군이 수도 키예프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도시들을 손쉽게 점령할 것”이고, “우크라이나인들은 자국 정권을 전복시키라”라고 촉구했습니다.
이 말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생각에 동조하는 말로 생각됩니다. 푸틴은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유 중 하나에 대하여, 우크라이나 지도부를 '신나치주의자(Neo-Nazis, 네오-나치스)'로 규정짓고 그들의 행동과 나토에 가입하려는 계획으로부터 러시아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의 친 서방 지도부를 해체하고, 친 러시아 성향의 지도부를 세우고자 하는 것입니다.
람잔 카디로프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해서도 발언했습니다. 그는 “젤렌스키는 우리 대통령인 최고사령관 푸틴에게 가능한 한 빨리 전화해 용서를 구해야 할 것”이라며, “대통령(푸틴)이 올바른 결정을 내렸으며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그의 지시를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람잔 카디로프는 누구인가?
• 초대 체첸 공화국 대통령의 차남
람잔 카디로프는 우크라이나의 동남쪽에 있는 카프카스(코카서스) 산맥 부근에 위치한 러시아연방에 포함된 체첸 자치공화국의 수장입니다. 1976년생으로 초대 체첸 공화국 대통령 아흐마트 카디로프의 차남입니다.
그는 젊은 시절 체첸 민족이 러시아군에 저항했던 제1차 체첸 전쟁에서 아버지를 따라 체첸 반군으로 참전한 적도 있었지만, 아버지가 친러시아파라는 이유로 분리주의 단체에 의해 살해된 후로는 분리주의자들을 증오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2차 체첸 전쟁에서는 러시아 정보국 FSB와 협력하며, 카디로비츠라 불리는 민병대를 이끌고 분리주의자들을 살해하고 고문하였습니다.
• 푸틴의 발병사(Putin’s foot soldier)
람잔 카디로프는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신임을 얻게 되었고, 부총리에서 총리로 승진하게 됩니다. 이후 2007년 30세의 젊은 나이로 체첸 공화국 대통령이 됩니다. 그는 대통령이 된 후 모든 직책에 자신의 측근들과 특히 중요한 직책에는 친척들을 임명하였으며, 카디로프 씨족은 체첸 내 최대 족벌이라고 할 정도로 체첸 내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람잔 카디로프는 자신을 푸틴의 ‘발병사’(Putin’s foot soldier)라고 표현하는 것을 즐길 정도로 푸틴에게 충성하며 그로 인해 푸틴도 표면적으로는 그를 신임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람잔은 “난 16살 때 처음 러시아인을 죽였다”는 말을 할 정도로 러시아인을 좋아하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견해들도 있습니다. 그는 푸틴이 평소에 하는 행동들을 따라 하며 푸틴에게 신임을 얻는 행동을 할 정도로 처세술의 달인이지만, 그의 속내는 아무도 알 수 없겠죠. 그는 2021년 체첸 공화국의 대통령(president of the Chechen Republic) 직위를 체첸 공화국 수장(Head of the Chechen Republic)으로 바꿨습니다.
• 푸틴의 들개
람잔 카디로프가 체첸 공화국 내에서나 밖에서나 하는 일들을 평가하자면, 푸틴에게 충성하는 체첸 마피아 두목에 가까울 정도로 러시아의 각종 범죄조직과 연루되어 있으며, ‘푸틴의 들개’로 불릴 정도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 ‘악마의 부대’ 체첸 민병대
람잔 카디로프가 이끄는 체첸의 민병대의 규모는 최대 7만 명에 이르며, 이들은 관여하는 모든 작전에서 악랄하고 비인도주의적인 고문과 처형, 암살 등을 자행하여 ‘악마의 부대’로 불립니다.
체첸 공화국의 민족은 러시아 민족과 동일한 민족은 아닙니다. 체첸인은 ‘나흐족’에 그 뿌리를 두고 있으며 ‘인구시인’과는 이웃 민족이며, 수 세기 동안 몽골족, 튀르크족, 러시아인 등의 침략과 지배를 받아왔습니다. 오랜 침략과 지배를 받아 온 역사와 함께한 그들은 굉장히 호전적이며, 공동체 안에서 똘똘 뭉쳐야만 하는 습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형제애와 씨족 공동체, 지도자에 대한 절대복종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체첸인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체첸인의 명예를 더럽히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되며, 이를 어길 시에는 무자비한 피의 복수를 감행합니다.
이번에 우크라이나에 파병된 체첸 민병대는 람잔 카디로프 수장에게 절대적으로 충성하는 무력 집단으로 수년 간 치른 전투로 단련되어 있습니다. 람잔 카디로프는 자신의 민병대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자랑하였으며,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포함한 대도시들을 쉽게 점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악마의 부대’ 체첸 민병대가 어느 곳으로 출병할 지에 대해서는 침묵했다고 합니다.
아래의 동영상은 25일 체첸 민병대를 우크라이나로 파병하기 전에, 체첸 공화국 수도 그로즈니(Grozny)에서 열린 파병 발대식에서 인터뷰한 것으로, ‘알라신이 함께하는 성스러운 전쟁은 반드시 승리한다. 알라신이 코미디언의 목을 원하신다.’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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