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는 그냥 넘기기에는 너무 큰 지구촌 모든 사람들의 고민이자 공포스러운 미래일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1편에 이어서 평균기온이 더 많이 상승할 경우 생기는 일에 대해서 더 알아보겠습니다.
4. 평균기온 2℃ 상승하면
(1) 남극 대륙의 빙상이 녹아내린다.
1995년 남극의 라센 AA 빙붕이 붕괴된 뒤, 1998년 근처의 윌킨스 빙붕이 무너졌습니다. 2002년 초에는 라센 BB 빙붕 3,250㎢가 쪼개지면서 수많은 빙산을 웨들 해에 뿌려놓았습니다. 이는 최근 30년 만에 일어난 가장 큰 규모의 붕괴였습니다. 빙붕(Ice Shelf)은 남극 대륙과 이어진 채 바다에 떠 있는 거대한 얼음 덩어리로 남극 대륙 전체 얼음 면적의 1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빙붕이 한번 무너지기 시작하면, 빙하의 유출 속도는 그만큼 빨라지고, 이것은 해수면을 상승시키는 원인이 된다고 합니다.
남극의 빙하와 빙붕이 녹아내리는 정확한 원인데 대해서는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서로 다른 의견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추세로 볼 때, 지구의 평균기온이 2℃ 가량 오르면 빙상이 녹기 시작하고 3℃ 가량 오르면 살얼음처럼 녹아서 불안정해질 것이며, 4℃ 가량 오르면 완전히 녹아내릴 것이라는 의견이 과학자들 사이에서 지배적이라고 합니다.
(2) 해안가 도시들이 물에 잠긴다.
해수면의 상승 원인은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요, 첫째는 빙하와 빙상 등 현재 육지에 있는 얼음이 바다로 흘러들어 바닷물의 양이 증가하기 때문이고, 둘째는 바닷물이 더워져 해수의 부피가 증가하는 열팽창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평균기온이 2℃ 상승하면 해수면이 높아지고 지표가 낮은 해안지역은 홍수의 피해를 입는다고 합니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약 2천6백만 명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대도시들이 대부분 해안가에 위치해 있으며, 세계 인구의 약 30% 이상이 해안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 재앙의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3) 말라리아 환자가 급증한다.
매년 세계 인구 중 수억 명이 감염되어 120만 명 이상이 사망하는 질병이 말라리아입니다. 말라리아는 기온이 높은 여름에 발생하는 질병으로 온대지방에서는 여름에 발생하지만 열대지방에서는 1년 내내 발생합니다. 따라서 지구의 평균기온이 상승하면, 모기의 생식에 알맞은 지역이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고, 말라리아가 발생하지 않았던 지역에까지 퍼져나갈 가능성이 큽니다.
5. 평균기온 3℃ 상승하면
(1) 생태계 혼란이 일어난다.
기후가 바뀌면 기후대도 바뀝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각 생물마다 생존에 적합한 기후대가 각각 다르므로 기후대의 변화에 맞춰 생물도 이동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급속한 온난화는 생태계를 혼란시키고, 생태계를 형성하는 각 생물 종 사이의 유기적 결합을 파괴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식물의 경우 기후대 이동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식물이 동물보다 이동이 용이하지 못한 데다 나무나 풀의 씨가 바람을 타고 생식 장소를 확대하는 속도가 연평균 10~100m로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기후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식물이 사멸한다면, 그 식물을 주식으로 하는 다른 동물이나 곤충 등도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구의 평균기온이 3℃ 가량 상승하면 세계의 생물 생태계를 구성하는 많은 종이 기후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결국 붕괴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2) 해양대순환이 정지한다.
해수는 오랜 세월 동안 일정한 방향과 속도로 순환하며 균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심해에는 염분의 농도가 높은 물이 흐르고, 수면에는 염분의 농도가 낮은 물이 흘러 전체적인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또한 난류는 해수면으로 올라오고, 한류는 심해로 가라앉기 때문에, 난류는 적도지방의 열을 북유럽과 북아메리카 대륙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합니다. 난류가 기후의 영향을 받아 한류로 바뀌면, 남아메리카 대륙 쪽으로 흘러 내려와 남극의 한류와 합류하고 인도양, 태평양에서 다시 순환합니다.
바닷물의 이 같은 순환을 '해양대 순환(General Circulation of Oceanic Current)'이라고 합니다. 해양대순환은 해수의 균형만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기후의 유지에도 큰 역할을 담당합니다. 따라서 온난화로 인해 바닷물의 온도가 상승할 경우, 그린란드를 뒤덮고 있는 빙상이 녹아버리고 이에 따라 바닷물의 전체적인 염분이 농도가 낮아져 심해에까지 도달할 수 없게 됩니다. 그 결과 해류의 순환이 멈춰버리게 됩니다.
이는 북극에는 난류가 흐르지 못해 바닷물이 얼어붙는 일이 발생하고, 북유럽과 북아메리카 대륙이 한 대기후로 바뀌는 등 지역에 따라 극심한 기후변화가 닥쳐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6. 평균기온 5℃ 상승하면 : 메탄 하이드레이트가 녹는다.
‘메탄 하이드레이트(Methane Hydrate)’는 바다의 미생물이 썩을 때 발생하는 메탄가스와 수분이 해저나 빙하 아래에서 높은 압력을 받아 결합한 고체물질입니다. 형태는 드라이아이스와 유사한데, 이것이 녹으면 천연가스로 사용할 수 있는 메탄이 대량으로 발생한다고 합니다. 보통 대륙 연안 600~1,600m 깊이의 바다 속에 매장되어 있으며, 그 양이 매우 방대해서 차세대 대체연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메탄 하이드레이트는 세계 곳곳의 해저와 남극대륙, 영구동토대에 묻혀 있다고 합니다.
1995년 미국 플로리다 앞바다에서 2%의 메탄 하이드레이트를 함유한 해저 지층이 확인되었으며, 일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도 20% 함유율의 해저지층이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일본에서 발견된 해저지층의 경우, 2001년까지 확인된 것 가운데 최고의 양질로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깊은 바다 밑에 매장되어 있어 채취가 어렵고 경제성이 떨어지므로, 실용화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아울러 이 물질에서 발생하는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온난화에 훨씬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그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지구의 평균기온이 5℃가량 오르면, 남극대륙의 얼음과 동토지대의 언 땅이 녹이 메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지구 온난화, 즉 지구의 평균 기온이 점차 상승하면 생기는 일에 대해서 1편과 2편으로 알아보았습니다. 기후재앙의 징후가 이미 지구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을 보며, 이러한 예측들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에 놀라게 됩니다.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우리는 인식해야 할 것이며, 개인과 국가적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을 함께 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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