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부친상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근조화환이 “결론적으로 섬세하지 못했고 피해자의 상황에 대해 무감각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文대통령 근조화환 ‘적절치 않다’
최근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부친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고위 관계자들이 근조화환을 보냈습니다. 이에 대하여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대통령이 보낸 근조화환이 국민적 정서에 미칠 파장에 대해 걱정하는 일종의 비판을 쏟아낸 것입니다. 문대통령의 근조화환이 왜 문제가 되는 것일까요? 이유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성폭력 사건의 범죄자로 징역을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이탄희 의원,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판하는 글 남겨
이탄희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논란이 있고, 양측 입장을 모두 이해는 한다”며, “안 전 지사 성폭력 사건은 대법원에서 유죄가 선고돼 징역 3년 6개월의 형이 확정됐다”, “그런데도 피해자의 일상과 사회적 명예는 회복되지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서 “최근에는 전 국민 앞에서, 대통령 당선자 부인의 목소리로 (피해자가)가해를 당하는 일도 겪었다”며, “사건이 발생하고 무려 4년이 지났지만, 피해자는 여전히 사회적으로 위축되고 고립돼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통령 직함 등의 근조화환은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포위망을 더 강화하는 효과를 낳는다. 신중했어야 했다. 개인 자격으로 또는 비공개로 위로할 방법도 있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섬세하지 못했고 피해자의 상황에 대해 무감각했다고 생각한다는 비판을 남겼습니다.
참고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부인 김건희 씨는 지난 1월 공개된 인터넷 언론사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와의 7시간 통화내용에서 “미투는 다 돈을 안 챙겨주니까 터지는 거다”, “나랑 우리 아저씨는 안희정 편”이라고 말한 내용이 공개되면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습니다. 이탄희 의원이 그 내용을 지적한 것입니다.
■ 이탄희 의원, “우리의 이런 무감각한 태도는 바뀌어야 한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는 자신의 수행비서에게 성폭행과 추행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19년 9월 대법원에서 3년 6개월 실형을 확정받고 여주교도소에 복역 중이었습니다. 지난 8일 부친상을 당해 일시 석방되어 부친상을 치르고 있다고 합니다.
이탄희 의원의 말은, 문재인 대통령과 안희정 전 지사의 친분을 이해하고 안 전 충남도지사의 부친 빈소에 근조화환을 보내고 싶은 문대통령의 마음은 이해하나, 아직 대통령의 자리에 있는 신분으로서 피해자인 국민의 입장은 전혀 무관심했던 태도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 의원은 “우리의 이런 무감각한 태도는 바뀌어야 한다.”며, “이런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민주당이 추진하는 ‘연합정치’ 정치개혁안도 성공할 수 없다. ‘피해자 관점을 가진 사람’이 민주당과 함께할 수 있도록 태도를 바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민주당이 국민으로부터 고립되는 날이 올 것이다.”라고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부친상 빈소에 문대통령이 보낸 근조화환에 대한 비판을 하며 더불어민주당이 가져야 할 태도와 나아갈 길에 대해서도 의견을 덧붙인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페이스북 내용을 살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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