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초는 예로부터 동서양 구분 없이 귀한 식재료였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감식초(Persimmon vinegar)를 주로 담가 먹었고, 미국은 사과식초(Apple vinegar)가 유명합니다. 유럽 쪽에서는 포도로 만든 발사믹 식초(Balsamic vinegar)를 많이 먹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식초는 단순하게 신맛이 나는 조미료가 아니고, 건강에 여러모로 도움을 주는 식재료입니다. 식초의 가장 큰 효능이라면 혈액을 맑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어떤 효능이 있는지, 부작용은 어떤 것인지에 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 식초 효능
(1) 동의보감에 소개된 식초의 효능
조선시대 최고의 의학백과사전이었던 허준 선생의 동의보감(東醫寶鑑)에 따르면 식초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시며 독이 없다고 나옵니다. 주로 종기와 종양을 없애고, 피를 많이 흘려 생기는 혈훈(血暈)을 치료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즉 출산을 하거나 그 밖의 원인으로 출혈이 심해서 정신이 흐려지고, 피가 부족해서 발생하는 어지러운 증상을 치료한다는 것입니다.
(2) 고대의 식초 사용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BC 460년 경~ BC 370년 경)는 식초를 사용해서 상처를 치료했다고 알려집니다. 식초를 항생제로 사용하여 세균 감염으로 상처가 곪는 것을 치료했으며, 통증을 잡는 명약으로도 식초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전해집니다.
고대 바빌로니아 고문서에도 식초가 등장할 정도로 식초는 오랜 기간 동안 인류와 함께 했는데요, 이집트의 절세미인 클레오파트라와 같은 귀족들 또한 건강과 미용을 위해 식초를 즐겨 마셨다는 기록이 전해집니다.
(3) 혈당 및 인슐린 수치 감소 효능
2013년, 제 2제2형 당뇨를 가진 6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서 진행한 실험이 있습니다.
A Group | B Group |
식사 + 물만 복용 | 식사 + 식초 15ml(매일 식간 식초 복용) |
이렇게 60명에게 복용시키고 4주 후 공복 혈당을 체크했습니다. 그 결과 식초를 먹은 그룹에서 혈당이 175mg/dl 175mg/dl에서 159mg/dl 159mg/dl로 감소했으며, 당화혈색소가 7.5%에서 7.0%로 감소했습니다. 이 당화혈색소는 혈액 내에서 산소를 운반해 주는 역할을 하는 적혈구 내의 혈색소가 어느 정도로 당화(糖化)되었나를 보는 항목입니다. 당화혈색소가 낮으면 낮을수록 합병증 발생이 적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당화혈색소의 증감은 당뇨환자들에게 중요한 요소에 속합니다. 이 실험 결과는 당뇨환자들이 식초를 매일 4주 적정량을 복용했을 때 건강상의 이점을 얻을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 실험 외에도 일본에서도 일반인을 식초를 복용한 그룹과 복용하지 않은 그룹으로 나눠서 4주 후에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4주 후 식초를 먹은 그룹에서는 체중감소 및 내장지방, 피하지방, 중성지방 등의 수치가 모두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합니다.
연구 결과들을 통하여 알 수 있는 것은, 식초의 복용은 소화 효소의 작용을 약화시켜서 소화를 지연시킨다는 점입니다. 음식물의 분해가 서서히 이루어지므로 식후 혈당이 천천히 올라가게 되며, 이에 따라 인슐린 수치도 낮아지게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는 특히 탄수화물을 많이 함유한 음식을 먹었을 때 더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4) 콜레스테롤 및 혈압을 낮추는 효능
식초는 체내 중성지방과 나쁜 콜레스테롤(LDL Cholesterol)을 낮추는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또한 식초에 포함된 아세트산(초산)은 세포 내에서 아데노신이라는 물질을 만들어내는데, 이 물질은 혈관을 이완시켜서 고혈압 완화에 도움을 준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5) 피로 해소에 도움을 주는 효능
우리가 먹은 포도당은 우리가 에너지를 얻는 물질입니다. 이 에너지의 생성과정에서는 분해 산물로 젖산(Lactic acid)이 생깁니다. 젖산은 대부분 몸 밖으로 배출되지만, 피로가 심하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서 몸속에 쌓이게 되고, 이로써 피로를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식초의 유기산은 젖산을 억제하고 이미 만들어진 젖산을 분해해서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6) 다이어트 및 피부 미용에 도움을 주는 효능
식초의 다이어트 효과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입니다. 이 때문에 최근에 식초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식초에는 아세트산, 구연산, 호박산, 사과산 등과 같은 유기산과 각종 비타민, 미네랄, 아미노산 등이 풍부해서 신진대사를 도와주고 노폐물을 배출시키며 지방 분해를 촉진시킨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 주어 변비 해소에 도움을 주고, 이에 따른 부수적인 효과인 피부 트러블 완화에도 효과적입니다. 식초에 있는 비타민 성분은 피부 콜라겐의 활성을 도와준다고 합니다.
◆ 식초 부작용
(1) 위장 장애 가능
식초의 효능 중에 식초의 아세트산 성분이 소화를 지연시키므로 식후 혈당이 천천히 올라간다는 점을 말씀드렸는데요, 이로 인해 위장이 약한 분들은 소화불량이나 속 쓰림 등의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위가 약한 분들은 식초를 과하게 섭취하시는 것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2) 식도와 위 점막 손상 가능
식초는 위와 식도 점막을 자극해서, 식초 섭취 시 식도의 통증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적당량을 섭취하시고 물에 희석해서 마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3) 치아 손상 가능
식초의 산 성분은 치아 표면의 에나멜을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식초 섭취 후에는 물로 입안을 헹구시고, 30분 정도 후에 양치를 하시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4) 전문가와 상의 후 섭취
많은 연구 결과 당뇨환자와 같은 경우 식초가 혈당을 낮추고 인슐린 수치 감소에 도움을 주었다고는 하지만,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당뇨 환자분들의 경우에는 식초 섭취 전에 전문가와 상의 후에 섭취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 식초의 섭취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과하면 독이 되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적정량을 섭취하셔야 되는 데요, 식초의 1일 적정 섭취량은 15~30ml라고 합니다. 이것을 하루 세 번 정도로 나누어서 섭취하시고, 원액이 아닌 물에 희석해서 드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체중 감량과 혈당 조절을 위해 식전에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위에 부담이 되실 경우라면, 식간이나 식후에 드시는 것도 좋은 섭취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건강에 많은 도움을 준다고 알려진 식초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아무리 좋은 식재료이라고 하더라도 그것 하나만 먹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우선적으로 행해져야 할 것은 좋은 영양소들이 골고루 들어간 건강한 식생활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후에 식초와 같은 좋은 음식들을 곁들여서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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