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남자 1000M 황대헌, 이준서 석연치 않은 실격

2022 베이징 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 경기 준결승전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쇼트트랙 대표팀 맏형 곽윤기(33, 고양시청)는 지난 2일 대회 개막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월드컵 1차 대회 때 이미 경험했는데, 진짜 (중국 선수들과) 바람만 스쳐도 실격당할 수 있다”는 말로 우려를 남겼습니다. 그런데 2월 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그의 우려가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날 준결승전에서 대한민국의 황대헌, 이준서 선수가 각각 1, 2위로 골인했으나 심판진들의 비디오 판독 결과로 두 선수 모두 실격처리되었습니다. 이 석연치 않은 실격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2022 베이징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 준결승전 1조 경기

1위로 들어온 황대헌, ‘레인을 뒤늦게 변경’으로 실격

2월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경기가 열렸습니다. 남자 1조에 출전한 52번 황대헌(강원도청) 선수는 4바퀴를 남긴 시점에, 앞서 가던 두 명의 중국 선수들을 제치며 선두로 올라섰습니다. 중국의 94번 선수와 54번 선수는 황대헌의 추월을 저지하며 주행하고 있었지만, 그는 기술적으로 인코스로 파고들었고 결국 선두를 차지하며 1위로 골인했습니다. 결승 진출을 순간이었습니다.

 

황대헌 선수 추월 시도

 

그러나 경기 이후 비디오 판독 결과, 황대헌 선수에게 실격이 주어졌습니다. ‘레인을 뒤늦게 변경’했다는 이유였습니다. 황대헌 선수는 중국 선수들과 어떠한 접촉도 없이 기술적으로 훌륭하게 추월하여 1위로 들어왔으나, 납득할 수 없는 판정으로 실격이 주어진 것이었습니다. 결국 2, 3위로 들어온 중국의 두 선수는 나란히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황대헌 선수 추월 깔끔하게 성공

 

2위로 들어온 이준서, ‘잘못된 레인 변경’ 실격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2조에 출전한 이준서(한국체대) 선수는 2위로 결승선에 들어왔는데, 역시 비디오 판독 결과 ‘잘못된 레인 변경’이라는 이유로 실격이 되었습니다.

 

2022 베이징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 준결승전 2조 경기

 

위의 사진을 보시면, 46번 이준서 선수, 1번 헝가리 선수 리우 샤오린, 48번 중국 선수가 트랙을 돌던 순간이었습니다.

 

헝가리 리우 샤오앙 선수 중심 잃음

 

1번 리우 샤오앙 선수의 왼쪽 스케이트 날이 48번 중국 선수의 왼쪽 스케이트 날에 걸렸고, 그로 인해 헝가리 선수의 스케이트 앞날이 바닥에 찍히면서 중심을 잃게 되었습니다.

 

헝가리 선수 중심 잃음

 

이준서 선수와는 접촉이 없었지만, 이준서 선수의 ‘잘못된 레인 변경’이 이 일을 야기했다고 심판들이 판정을 했습니다. 결과는 2위로 들어온 이준서 선수의 실격이 선언되었습니다.

 

중국 선수들, 홈 어드벤티지로 메달 획득?

이날 결승전에서는 헝가리의 리우 샤오린이 골인 직전 중국의 54번 런쯔웨이 선수와의 치열한 몸싸움 끝에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결과 심판진은 런쯔웨이가 리우 샤오린을 손으로 밀친 것은 외면한 채, 리우 샤오린에게만 옐로카드를 선언했다.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전 몸싸움

 

결국 대한민국의 황대헌 선수를 실격시키고 결승에 진출한 중국의 54번 런쯔웨이 선수와 94번 리웨롱 선수가, 결승전에서도 1위로 들어온 헝가리 선수 리우 샤오린마저 실격시키며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했습니다. 홈 어드밴티지로 메달을 획득한 게 아니냐고 묻는다면, 두 선수는 어떻게 대답할지 궁금한 결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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