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편에 이어서, 인류 역사를 통하여 사과와 관련되어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3. 빌헬름 텔의 사과
빌헬름 텔은 14세기 초반에 스위스에서 살았다고 전해져 내려오는 설화의 인물입니다. 그가 아들의 머리에 있는 사과에 화살을 쏜 그 사건이 일어난 때가 1307년이라고 알려져 있을 만큼 설화가 구체적인데요, 역사가들에 의하면 빌헬름 텔은 가상의 인물이라고 합니다. 전통적인 약자와 대립하는 지배자와의 대결 구도에서, 자신의 가족 머리 위에 물건을 올려놓고 화살로 맞추어야 하는 이야기는 당시 유럽 전역에 다양하게 있었는데,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빌헬름 텔의 이야기였다고 합니다.
오스트리아의 합스부르크 가문은 스위스 우리 주(Uri 洲)의 지배를 강화하고 주민들을 억압합니다. 총독으로 부임한 게슬러는 광장에 장대를 꽂고 그 맨 위에 자신의 모자를 걸어두었습니다. 그리고는 사람들이 이 장대 앞을 지나갈 때마다 모자에 인사를 할 것을 명령하죠. 그러나 빌헬름 텔은 모자에 인사를 하지 않고 지나갔고, 그의 행동은 게슬러의 귀에 들어가게 됩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게슬러는 빌헬름의 약점을 찾게 되었고, 결국 빌헬름 텔과 그의 아들을 광장에 세웁니다. 빌헬름 텔에게 아들의 머리에 사과를 놓고 활로 쏘라고 명령합니다. 명사수였던 빌헬름은 사과를 명중시켰지만, 실패를 했을 경우에 대비해서 숨겨두었던 화살 한 개가 발각되면서 체포됩니다. 그러나 빌헬름은 탈옥하여 시민들과 합심하여 합스부르크 가문의 지배에 맞서 싸웠으며, 게슬러를 화살로 쏘아 죽입니다. 스위스는 백여 년의 전쟁 끝에 마침내 독립을 맞이하게 됩니다.
당시 유럽의 대부분의 나라들은 오스트리아의 합스부르크 가문의 통치하에 있었습니다. 그 작은 여러 나라의 시민들은 자유와 독립을 갈망했고, 빌헬름 텔의 이야기는 그들 가슴속에 불을 지피게 되었습니다.
4. 뉴턴의 사과
영국의 과학자이자 수학자, 신학자인 아이작 뉴턴(Isaac Newton, 1643~1727)이 자신의 집 정원에 있는 사과나무 아래 앉아 졸고 있을 때, 사과 한 개가 자신의 머리 위로 떨어지는 것을 보고, 이것은 중력의 작용임을 깨닫게 되었고, 우주와 이 땅에 있는 모든 물체 사이에는 <만유인력>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 ‘뉴턴의 사과’의 내용입니다.
최근에는 ‘뉴턴의 사과’는 만들어진 신화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뉴턴이 떨어지는 사과에서 영감을 얻어서 단번에 ‘이건 중력의 법칙이야!’라고 깨달음을 얻은 것처럼 말하는 것은, 사람들이 왜곡하여 부풀린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그가 오랜 세월 동안 연구를 통하여 늘 생각해오던 이론을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확신을 한 것이라는 겁니다. 중력과 만유인력을 발견한다는 것은 단 한순간에 영감을 얻어서 발견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라는 거죠.
뉴턴 이전에도 물체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현상을 지구의 인력 때문이라고 생각해 온 과학자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단지 그들이 뉴턴과 다른 점은, 지상의 운동과 하늘에서의 운동을 전혀 별개의 것으로 보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뉴턴에 의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과 저 멀리 하늘이라는 두 세계에서 일어나는 운동은 모두 동일한 만유인력과 운동법칙에 의해 움직인다는 이론이 확립된 것입니다. 뉴턴의 연구는 이후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뉴턴은 만유인력의 법칙을 통해 천체의 운동을 설명했지만, 중력이 왜 생기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못했습니다. 그러가 20세기 천재인 아인슈타인은 뉴턴의 중력이론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킵니다.
2005년 영국 왕립학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과학사에 제일 큰 영향을 끼치고, 인류에게 가장 큰 공헌을 한 과학자는 누구인가’를 물었습니다. 그 결과, 그 과학자는 바로 아이작 뉴턴이었다고 합니다.
5. 백설 공주의 사과
왕비: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거울: “백설 공주”
이에 분노한 왕비는 노파로 분장하여, 숲 속으로 쫓겨난 백설 공주를 찾아가고, 독이든 사과를 건네줍니다. 독이든 사과를 한입 베어 먹은 백설 공주는 쓰러지게 됩니다. 눈처럼 하얀 피부와 앵두와 같은 붉은 입술,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자랑하는 백설 공주와 추악한 왕비의 스토리는 오늘날까지도 많은 이야기의 모티브가 되고 있습니다.
디즈니 스튜디오의 <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는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이었다고 합니다. 1937년에 개봉되었습니다. 사람의 연기도 아닌 만화를 극장에서 1시간 이상 볼 수람이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뒤로한 채 개봉되었고, 냉담한 관객들은 상영이 끝난 후 기립박수를 보냈다고 합니다.
디즈니 스튜디오는 3년간 140만 달러라는 엄청난 돈을 들여서 <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제작하였는데, 상영 후 제작비의 5배가 넘는 800만 달러라는 수익을 벌어들였다고 합니다.
백설 공주의 성공은 이후 ‘신데렐라, 잠자는 숲 속의 미녀,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와 같은 여러 공주들의 이야기를 탄생시키며 애니메이션의 대중화에 큰 역할을 합니다.
이상으로 역사를 바꾼 사과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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