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탐사저널리스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데이비드 사우스웰(David Southwell)은 그의 책 <세계를 속인 200가지 비밀과 거짓말>에 사실에 근거한 내용들을 공개했습니다. 역사를 통하여 우리가 알지 못했던 많은 일들을 파헤쳐서 소개했는데요, 그중에서 두 명의 과학자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1. 생화학무기로 동남아시아 인구를 줄입시다!
◆ 노벨상 수상한 맥팔레인 버넷 경
오스트레일리아의 과학자 프랭크 맥팔레인 버넷 경(Sir. Frank Macfarlane Burnet, 1899년 9월 3일~1985년 8월 31일)은 1960년 후천성 면역 내성을 발견한 연구 성과로 노벨 생리학ㆍ의학상을ㆍ 수상했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국민들은 이 국가적인 인재를 자랑스러워했으며, 그의 탄생 100주년 기념일에는 성대한 축하행사를 개최하였으며, 그의 이름을 딴 맥팔레인 버넷 의학연구센터도 건립하였습니다.
버넷 경은 질병 퇴치를 위해 애쓰는 훌륭한 과학자라는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그는 바이러스학과 면역학 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두어 두 번이나 노벨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현재 오스트레일리아 과학계를 이끄는 프랭크 페너 교수는 버넷 경을 “오스트레일리아가 낳은 가장 창조적이며, 생산적인 과학자”라고 칭했으며, 과학전문학술지 『네이처』는 버넷 경을 20세기 10대 과학자 후보에 올렸습니다.
◆ 일급 비밀문서에 나온 사실
어느 누구도 버넷 경이 현대 의학에 공헌한 바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지만, 오스트레일리아 국가기록원에서 발견된 일급비밀문서는 이 영웅의 전혀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1947년 버넷 경은 생물학무기를 개발하여 지나치게 인구가 많은 동남아시아 국가를 공격하자고 오스트레일리아 정부에 촉구하는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데이비스 사우스웰은 전합니다. 버넷 경은 이 보고서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고 합니다.
“특히 오스트레일리아의 상황에서 인구가 지나치게 많은 아시아 국가의 침입 위협에 가장 효과적으로 반격하는 방법은 생화학 수단으로 열대 농작물을 파괴하고, 열대지방에는 확산될 수 있지만 오스트레일리아 환경에서는 확산되지 않는 전염병을 퍼뜨리는 것이다.”
버넷 경은 신무기설비개발위원회의 소위원회에 가입 요청을 받고, 더 자세한 보고서를 작성하여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고 합니다.
“생물학전을 주로 사용하는 전략은 당연히 최후의 일격이 될 것이며, 1945년 원자폭탄을 투하했을 때와 같은 방식으로 항복을 이끌어낼 것이다. 또 생물학전을 이용하면 적의 산업 잠재력을 파괴하지 않아, 추후에 산업을 온전히 복구할 수 있다는 엄청난 이점이 있다.”
2. 미치광이 과학자
M.W. 셸리의 괴기소설 <프랑켄슈타인>에 나오는 프랑켄슈타인 박사(Frankenstein)와 조지 웰스의 소설 <모로 박사의 섬>의 주인공 모로 박사(Doctor Moreau)와 같은 소설 속의 미친 외과 의사를 기억하고 계신가요? 미치광이 과학자가 현실에도 있었습니다. 바로 미국의 과학자 로버트 J. 화이트(Robert Joseph White, 1926년 2월 21~2010년 9월 16일) 박사입니다.
◆ 원숭이의 뇌를 이식하다
1970년 로버트 J. 화이트 박사는 신경외과의사로는 최초로 레서스원숭이의 머리를 절단하여, 살아있지만 머리가 없는 다른 레서스원숭이에게 성공적으로 이식했습니다. 그는 대중의 분노와 동물권리보호단체의 항의를 피하기 위해 이 수술을 비밀리에 진행했죠. 이 수술에는 외과 두 팀이 필요했습니다. 새로운 머리를 갖게 된 원숭이가 깨어나서, 한 의사의 손가락을 깨물었을 때 수술 팀 모두가 환호했다고 합니다.
이 새로운 머리를 갖게 된 원숭이는 하루 반나절 정도를 살다가 죽었지만, 로버트 J. 화이트 박사는 1970년대 이후 수술 기술이 점점 나아지고 있으므로 수술 후 더 잘 돌보기만 하면, 이런 수술을 인간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고 믿었답니다. 그는 머리를 이식하는 과정에서 사람의 정체성이 이전될 수 있다고 믿었고, 그 때문에 이러한 과정을 ‘전신 이식’이라고 불렀습니다.
◆ 인간에게도 적용하자
화이트 박사가 실제 연구한 것 중에 기괴한 것은 원숭이 머리 이식만이 아닙니다. 그는 머리 이식 전에 예비실험으로 뇌가 둘인 개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와 외과수술 팀은 1960년대에 개의 목 혈관에 다른 뇌를 연결하여, 원래 뇌가 온전히 있는 상태에서 이 두 번째 뇌가 제대로 기능을 하는지 관찰을 했습니다. 결과는 나름 성공적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목표를 달성했지만, 결국 대중의 경악과 비난 속에서 살아갔습니다. 그러나 그는 쉽게 포기하는 사람이 아니었고, 자신의 사비를 털어서 사지마비 환자의 머리 이식에 대한 연구를 계속했다고 하네요. 영국 개방대학교의 스티븐 로즈 교수는 로버트 J. 화이트 박사를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그의 의학 실험은 완전히 미친 짓이었다. 모든 윤리적 고려 사항을 기괴하게 위반했다.”
참고로 로버트 J. 화이트 박사는 영화 <프랑켄슈타인>의 팬임을 한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으며, 한 어린이 프로그램에 프랑켄슈타인 박사 가방을 들고 나온 적도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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