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일어나 앉아서 하고, 몸을 움직이면서 해야 한다고요? 아래의 소개할 위인들의 뒷면을 들여다보면 그게 정석이 아닌 것 같습니다. 누워있을 경우에 더욱더 놀라운 아이디어가 생각나고, 더욱 더 본인이 해결해야 할 일에 대한 집중력이 생기는 분들이 이 분들인 것 같습니다. 참 재미있는 내용으로 기억하는데요, 그 이야기를 알아보겠습니다.
1. 누워서 일한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1853년에서 1856년 사이에 벌어졌던 러시아와 영국, 프랑스, 프로이센 등의 연합군이 크림반도를 둘러싸고 벌인 전쟁이 있습니다. 바로 크림전쟁입니다. 그 생가가 오가는 크림전쟁에서 흰옷을 입고 일했던 영웅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플로렌스 나이팅게일(Florence Nightingale)입니다.
그녀는 크림전쟁에서 질병과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한 병사들을 돌보는 간호 사업에 일대 혁신을 가져왔습니다. 영국 병사들은 그녀가 밤중에 야전 병원을 돌아다니며 환자를 돌보는 모습을 보고 ‘광명의 천사’라는 말로 그녀의 지칠 줄 모르는 헌신을 치하했습니다.
그녀는 1856년 런던으로 돌아와 병사들의 생활환경이 너무 열악하다면 빅토리아 여왕에게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이듬해 나이팅게일은 느닷없이 몸져눕더니 좀처럼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나이 서른일곱이었죠. 그녀를 진찰한 의사들은 그녀의 상태를 진찰 후, 별다른 신체상의 이상 증세를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녀는 그 이후로 나머지 53년의 생애를 병자로 지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나태한 생활을 한 게 아닙니다. 그녀는 기금 모금을 주관하기도 하였고, 간호사의 산파의 교육 개선을 주장했으며, 방문객을 접견하는 등의 여러 가지 일을 처리했다고 합니다. 또한 안락한 소파에 앉은 채로 런던 간호사 학교의 설립과 같은 각종 프로젝트를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왜 몸져 누운 채 일을 했을까요?
2. 침대에서도 잘 싸울 수 있습니다.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Winston Leonard Spencer Churchill)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침대에서 국정의 많은 부분을 처리했다고 합니다. 그는 이불을 덮고 누운 채로 새벽이 밝아올 때까지 편지와 전보와 연설문의 내용을 비서에게 구술했습니다. 그 가운데는 1940년에 작성된 ‘영국의 전투’라는 유명한 연설문도 포함되어있다고 합니다.
그는 다우닝가 10번지의 수상 관저에 비서들의 잠자리를 마련해놓고 늦게까지 업무를 처리했습니다. 아침이 되면 처칠은 침대에서 식사를 하고 신문을 일은 후, 침대 끝에 앉아 있던 비서에게 필요한 말을 받아 적게 했다고 하지요. 회의가 없을 때는 정오가 될 때까지 침대에서 일한 다음 비로소 일어나 세수를 하고 하원에 출근했다고 합니다.
윈스턴 처칠은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에 맞서 영국과 서방 세계를 수호한 정치가로 유명한 분입니다. 처칠의 업적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그는 <제 2차 세계대전>, <영어 사용 국민의 역사>와 같은 역사적 사실을 적은 산문집을 쓴 작가로 195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한림원의 노벨문학상 수여 사유를 보면, “역사적이고 전기적인 글에서의 탁월한 묘사 능력과 인간의 가치를 옹호하기 위한 눈부신 웅변술”이라고 평했습니다.
그는 또한 수채화를 여러 편 남긴 화가였다고 합니다. 참 놀라운 사람이라는 생각뿐입니다. 그가 침대에서 일 처리를 자주 했다는 것은, 어려운 문제에 집중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3. 침대에서 일하는 것은 참으로 좋은 복음
또 한 명의 누워서 일하기를 좋아했던 사람이 있습니다. <톰 소여의 모험>을 쓴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Mark Twain, 1835년~ 1910년)입니다. 그는 직접 “나는 해야 할 일이 있을 때마다 침대에 드러눕는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얼마 전에 기관지염에 걸리게 된 후부터 그런 습관을 갖게 되었습니다. 기관지를 6주밖에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해봅시다. 처음 두 주 동안은 기침을 하느라 아무 일도 하지 못할 것입니다. 내 경우에는 그다음 넉 주 동안은 침대에 드러누운 채로 일을 할 수 있었지요. 침대에 누워서도 일을 할 수 있다면 무슨 문제가 되겠습니까?”
그는 또한 이렇게 말했습니다.
“침대에서 일하는 것은 참으로 좋은 복음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한 그는, “내 경우에는 운동을 해야겠다는 충동을 느낄 때마다 피로가 사라질 때까지 침대에 누웠지요.”
누워서 일하기를 즐겨했던 위인들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재미있으셨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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