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서 자신들의 조국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SNS를 타고 전 세계로 타전되고 있습니다. 세계의 곳곳에서 반전 시위가 벌어지고 있으며,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영국 런던에 있는 러시아 대사관 앞에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진이 올라와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 영국 런던 주재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여권을 태운 러시아 여성
지난 1일 로이터 통신은 2월 28일 영국 런던에 있는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러시아 여성이 자신의 러시아 여권을 불에 태우는 것을 보도했습니다. 이 여성은 푸틴에게 전쟁을 중지하라며, 자신은 더 이상 러시아 시민이 되고 싶지 않다, 우리는 러시아 사람이라는 것이 부끄럽다고 말하며 여권을 불태웠습니다.
카메라는 이 여성을 보도하기 전에, 러시아 대사관 문 앞에 붙어있던 전쟁을 반대하는 내용의 종이 피켓들을 카메라로 훑어가는 중이었습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푸틴을 비난하고, 살인자로 묘사하며, 전쟁을 멈추라는 표현들이 적힌 종이 피켓들이 러시아 대사관 문 앞에 빈틈없이 붙어있었습니다. 그 사이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활짝 웃고 있는 이 사진도 붙어있었던 겁니다.
◆ 김정은, “나는 더 이상 최고의 미치광이가 아니야. LOL”
“I no longer craziest leader. Lol.”
영국 런던 주재 러시아 대사관 앞에 붙어 있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웃고 있는 사진 위에 새겨져 있는 글입니다. 그런데 이 사진은 이날 처음 등장한 사진은 아닙니다. 언제 이 사진이 나왔냐면, 아마도 제 기억으로는 2017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던 때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2017년 1월 20일(현지시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을 하면서 자신이 취임한 날을 ‘애국 헌신의 날(National Day of Patriotic Devotion)’로 공식 지정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등의 언론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몇 시간 만에 대통령으로서 처음 서명한 행정명령에는 취임식이 열렸던 1월 20일을 ‘애국 헌신의 날’이라는 국경일로 지정하는 행정명령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끼리, 그리고 우리나라에 대한 유대감을 강화하고자 미국의 헌법과 법률에 따라 나에게 귀속된 직권으로 2017년 1월 20일을 애국 헌신의 날로 여기 선포하는 바이다.”
얼핏 들어도 다소 딱딱해 보이는 표현입니다. 아니라 다를까, 미국 언론뿐만 아니라 세계의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표현을 두고 “북한에서나 쓸 법한 표현”이라며 호들갑을 떨었습니다. “애국 헌신”이라는 표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자주 쓰는 표현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을 함께 비교했습니다. 그 이후에 이 사진이 등장했습니다.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등장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더 이상 최고의 미치광이가 아니라는 풍자였던 것입니다.
◆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한 푸틴이 더 미치광이?
영국 런던 주재 러시아 대사관 앞에 붙어있던 ‘김정은’ 사진은 아마도 ‘김정은 위원장보다 푸틴 대통령이 더 미치광이다’라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푸틴이 등장했으니, 김정은 자신은 최고로 미친 리더가 아니라는 것이죠. 푸틴 대통령의 이미지가 일부의 생각이었을지는 모르지만, ‘상남자, 동물애호가’동물 애호가’와 같은 다소 매력적인 인물에서 이번 침공으로 인해 ‘독재자, 미치광이, 정신이상자’ 등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댓글